잠든 시골 마을, 감미로운 아침 향기에 눈을 떠라! - 경남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다랭이마을 경남 거창은 산수가 수려하고 인심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금원산과 기백산에 둘러싸인 안의면 일대는 빼어난 절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도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바로 '안의삼동'이라 불리는 세 골짜기로, 그중 하나인 유안청계곡(일명 지우천)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며 곳곳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수많은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안의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이곳에 자리 잡은 산촌생태체험마을은 지난 2000년도부터 농촌 체험 휴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04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06년에는 경상남도로부터 최우수 산촌 생태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 다랭이논 c2007 한국관광공사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자"라는 모토 아래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데 더없이 적합한 장소다.
또한 주변의 볼거리가 풍부하여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단체 관광객 모두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다른 산촌마을처럼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숙박 시설 및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랭이마을은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을 띠고 있는데, 이러한 지세 덕분인지 마을 내 어느 집을 방문해도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시원스런 진입로 역시 인상적인데, 길 양옆으로 늘어선 울창한 나무와 꽃들 때문에 마치 숲속 오솔길을 걷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물레방아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방아 앞에 서면 절로 시 한 수가 읊조려질 정도로 운치가 넘친다.
▲ 다랭이논의 전경 c2007 한국관광공사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 보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다랭이 논을 감상할 차례다.
다랭이 논의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층층히 쌓인 계단식 논밭이 제법 장관을 이룬다.
게다가 그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사진 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때묻지 않아 원시 비경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으니 걱정 말도록 하자.
다랭이 논 사이로 난 좁다란 흙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듯 거닐어보아도 좋겠다.
아니면 여유롭게 자전거 하이킹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마을 중간쯤에 이르러 언덕 위로 올라가면 멀리 남덕유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능선 위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마음껏 만끽해봐도 좋을 듯싶다.
▲ 다랭이논의 야생화 c2007 한국관광공사 마을 위쪽에 위치한 정자에 오르니 저 멀리 황금빛 물결이 넘실대는 다랭이의 모습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벼 대신 야생화인 노란 상사화가 피어있다.
가을에 피는 상사화와 봄에 피는 상사화의 차이점은 잎이 먼저 나는지 혹은 꽃이 먼저 피는지 여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한창 만개한 상사화는 유독 더 붉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정자는 사방이 트여있는 구조여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잠시 앉아 쉬다보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음을 실감케 된다.
다랭이마을의 또다른 매력은 계절마다 다양한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에는 감자 캐기와 옥수수 따기 등의 수확체험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고구마나 김장 담그기 등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이때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자.
▲ 다랭이논의 야생화 c2007 한국관광공사 다랭이마을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저녁 무렵 마을 뒷산 너머로 지는 낙조의 장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해가 지면 온 세상이 칠흑같이 깜깜해지므로 별구경하기 딱 알맞은 시간이기도 하다.
더구나 하늘 가득 총총히 박힌 별무리는 정말이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황홀경을 연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