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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의 귀가멍멍! 못 잡은 이야기

멍멍이의 귀가멍멍! 못 잡은 이야기가 있다.

그 날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서 "야옹"하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처음엔 그냥 길을 가던 녀석이 우리를 보고 놀라더니 이내 내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꼬리를 흔들어대면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의 행동이 이상했다.

마치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앞발 하나만으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입까지 벌리고서 혀를 내밀고는 '냐~앙' 하고 울어댔다.

순간적으로 난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상황 종료였다.

고양이란 놈들이 원래 이렇게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겁을 먹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날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는 고양이에게 절대로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물론 다른 녀석들과도 마찬가지이다.

가끔씩 집 근처 공원이나 놀이터 등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지만 결코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지내다보니 이제는 서로 익숙해져서 그런지 별로 경계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동네 뒷산 산책로를 걷다가 아주 작은 새끼고양이 세 마리와 마주쳤다.

어미 없이 혼자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나타난 큰 개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달려들어 새끼고양이 중 가장 어린놈을 물고 갔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왜 그동안 고양이를 무서워했었는지 깨달았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시골 할머니 댁 마당 한쪽 구석진 곳에서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