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훈: 양궁 컴파운드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세계를 제패한 한국 양궁의 살아있는 전설.
그는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자 선수들도 여자선수들의 훈련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 [스포츠서울닷컴ᅵ유오상기자] "남자양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가 후원하는 제1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3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2층)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주인공은 바로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와 오진혁 그리고 최현주였다.
이 세 명의 스타플레이어는 모두 이번 대회서 금·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비운의 주인공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다른 종목의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특히 기보배의 경우는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자랑했었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런던올림픽 2관왕의 영광...비운 아닌 값진 결과 기보배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우승 이후 개인전에선 메달권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며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을 노렸다.
비록 결승전에서 윤옥희에게 아쉽게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기보배 개인적으론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였다.
경기 후 만난 기보배는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단체전에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사실 아직까지 실감나지는 않는데 오늘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꼭 리우올림픽 때는 내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사실 기보배는 올 시즌 국제대회 출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컵에서 처음으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두 차례 월드컵 시리즈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컨디션 조절을 해왔고 결국 아시안게임 직전 마지막 국내 무대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겼다.
기보배는 "아시안게임 전에 몸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 끝난 다음날 부터 계속 운동을 했더니 지금은 괜찮아졌다.
그래서 자신감있게 시합에 임했다"라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다.
내년엔 좀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최고의 순간? 역시 짜릿함! 기보배는 이번 대회 내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8강전과 준결승전을 꼽았다.
먼저 준결승전서 중국 장이닝과의 대결을 떠올린 기보배는 "(장)닝 언니와의 승부는 정말 힘들었었다.
초반에 실수만 없으면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긴장되다보니 오히려 공격 미스가 나왔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집중력을 잃으면서 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보배는 "그래도 결승전이 제일 기억난다.
상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부담감도 컸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까 마음 편하더라.
관중분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보배는 "결승전 종료 휘슬 울리자마자 눈물이 났다.
그동안 고생했던 게 생각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참아냈어야 했는데 참지 못했다.
그때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못했다.
후회스럽기도 하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면서도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기보배는 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망에 대해 묻자 "일단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