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에서 벌어진 파업의 전말을 알고 싶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대학교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바로 어제 발생한 부산대병원의 파업 때문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5월 3일)부터 시작된 이번 파업은 5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무기한으로 연장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제가 아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왜 파업을 했는가? 우선, 저희들의 입장을 말씀 드리자면, 우리들은 지금까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갈등이 점점 심화됨으로써 더 이상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어쩔 수 없이 파업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그렇다면, 왜 하필 이 시기에 파업을 한 것인가? 사실, 저희도 처음엔 단순히 '의사'라는 직업적 사명감 하나로 파업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의미가 퇴색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파업을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계의 집단휴진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함으로써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저희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파업을 계속 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겠다는 판단 아래,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그럼, 언제부터 파업을 한 건가? 저희들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간 파업을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하루 이틀 정도 연기하여 5월 6일 월요일 새벽부터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4.그럼, 구체적인 파업 내용은 무엇인가? 저희들은 크게 세가지 부분에서 파업을 합니다.
첫째, 응급실 및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 인력은 모두 남기고 비필수 진료인력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둘째, 외래진료 축소 및 수술연기 등의 방법으로 병원 운영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셋째, 교수님들께서는 앞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당직근무를 서도록 조치하였습니다.
5.그러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그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건가요? 저희들은 일단, 이번 파업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데 가장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의료법 개정안이나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 허용 등이 과연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한 법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또한, 정부가 주장하는 의료수가 인상 역시 적정 수가 개념보다는 보험 재정의 적자폭을 줄이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정부에게 다음 사항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부는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정책들을 전면 재검토하라! 둘째, 정부는 공공기관인 국립대병원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 셋째,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오히려 협박만 일삼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를 즉각 해임하라! 넷째, 정부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양심을 지키며 환자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모든 의료인들을 존중하고 지지하라! 다섯째,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한 어떠한 협상도 거부한다! 여섯째, 정부는 의료계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을 척결하고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에 앞장선다! 7.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